럭셔리 세단 알페온

2016. 9. 4. 14:17Ca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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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말에 알페온을 구입할 때 고민한 내용을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지금은 중고차로 밖에 구할 수 없지만 알페온 선택시 참고바랍니다. 제목의 럭셔리 세단이란 단어는 GM의 카달로그에 나온 단어입니다. 개인적으로 알페온이 럭셔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개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GM 홈페이지사진

직원에게 GM의 알페온을 샀다. 했더니 알~뭐라구요? 이름도 모른다.ㅠㅠ 회사내에서도 수입차로 불리워진다. 거리에서 보기 힘드니 알아보는 직원이 드물다.(최근 거리에서 많아진 느낌입니다. 출퇴근시간에 자주 보이니 좋습니다. ㅋㅋ)

 

출처: GM홈페이지

 

뭐 세삼스럽지도 않은 반응이다. 한달도 아니고 연간 평균 3,000~4,000대가 판매되였다고 하니 잘 알수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타사의 경우 개인 판매율이 떨어지면 처음엔 '택시로 출시할 계획은 없습니다' 해 놓고 택시로 대량 공급해서 믿고 산 고객들을 멘붕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알페온은 택시로 본적이 없다. ㅋㅋ ...하지만 전국을 돌아다닐수는 없으니 혹시 출고하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왕복 1,000여km의 고속도로에서 2대정도 본 것 같다. 요즘 다소 늘어난 것 같지만 흔히 보이지 않는 차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출처: GM홈페이지

 

또한 차라는 것이 언젠가는 중고차로 판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볼 때 알페온의 경우 중고차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가 아니다보니 그랜저HG등에 비해서 손해를 많이 보게 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나 3천CC이상의 고배기량의 중고차 감가상각은 아반테급과는 달리 대부분 매우 크다. 구입을 결정했다면 중고차 시세는 포기하고 구입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좋은 상태의 중고차를 구입하면 알페온은 가성비가 좋은 중고차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단, 엔진/미션등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2013년형 이전의 차는 제외하고 해당되는 말이다. 

 

출처: GM홈페이지

 

알페온..우스갯소리로 할배온^^이라고도 불리운다. 별명에서 느끼는 바와 같이 뿅!하고 달려나가고 팍! 멈추는 차량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점잖게 달리고 점잖게 멈추는 차이다. 그렇다고 잘 달리지 못한다 거나 잘 서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고 스포츠한 주행을 보이는 차는 아니라는 것이다. 알페온이 태어난 미국에서도 중장년층이 타는 차이고 중국시장에서의 성공도 이러한 컨셉이 먹히지 않았나 싶다. 

 

미국 뷰익 라크로스 출처: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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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은 미국 뷰익의 라크로스가 그 태생이고 중국시장에서 의외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2010년 국내실정에 맞게 편의사양등을 수정해서 출시한 모델인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편의사양의 수정을 너무 과하게 해서 국내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초기에 엔진문제,보령미션이라 일컫는 젠1 미션등과 함께 알페온의 발목을 잡았다고 보여진다.(엔진과 미션은 2013년형부터 개선되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소비자들이 외면하여 GM측에서는 현대의 그랜저HG나 기아의 K7, 르노삼성의 SM7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준대형시장을 염두해두고 알페온을 출시했지만 힘도 써보지 못하고 2015년 상반기를 끝으로 후속차량인 임팔라출시를 발표하면서 단종을 하게 된다. 2017년형 미국 시판용 라크로스를 보면 디자인이 나름 괜찮다. 여건이 되면 GM에서 판매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임팔라와 다소간의 중복은 있겠지만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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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임팔라가 엄격한 의미에서 알페온의 후속차량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듯하다. GM은 승용차에서 세가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쉐보레,뷰익,캐딜락인데 쉐보레가 보급형,뷰익이 중급형, 캐딜락이 고급형 정도로 보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임팔라는 쉐보레에 속해 있는 제품이고 알페온의 전신인 라크로스는 뷰익에 속해 있는 만큼 엄격한 의미에서의 동급후속차량은 아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때문인지 알페온 어디에도 쉐보레로고는 보이지 않는다. 하다못해 스마트키에도 쉐보레 로고가 없다.

 

개인적으로 볼때 알페온이 준대형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단종된 이유는 간단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 알페온 상품마케팅의 실패가 아닌가 싶다. 즉,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성능/안정성은 좋았지만 소비자들의 구미가 당길 옵션, 즉 편의사양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안타깝지만 옵션에 대한 선호도가 기본 차량성능보다 중시되는 것이 우리 나라 자동차 시장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간과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나부터 옵션이 떨어지는 차량에는 차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손이 잘 가질 않는다.

 

특히나 알페온의 주타켓층인 그랜저나 K7, 제네시스등 준대형을 타는 오너들은 누구보다 편의사양에 민감하다. 왜 있으면 편하니까...(적지 않은 대상이 법인 임원용 차량인만큼 옵션장착에 따른 가격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실제 법인리스나 렌트로 구입시 옵션선택에 따른 리스료나 렌트료의 증가는 큰 의미가 없다) 이는 단순한 사실인데 GM은 국내의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알고도 모른척 한 것인지 아니면 몰랐는지 소형차에도 들어가는 크루즈콘트롤장치(정속주행장치)를 출시한지 무려 4년이 지난 시점에 채용했다. 뭐 하이패스단말기도 2012년형부터 적용했으니 말 다했다. 이것만 보면 도대체 팔 생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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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는 앞차와의 거리까지 측정하여 속도를 제어하는 액티브크루즈콘트롤장치까지 달아주는 마당에 높은 비율의 고장력강판사용,차음유리등 고급기본사양 적용에 따른 원가부담의 문제인지 아니면 한국시장을 우습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기본성능을 갖고 있으면서 이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만 것이다.

 

만약, 전방센서, 후측방 경보 및 눈부심방지 기능 사이드미러, 액티브크루즈컨트롤, 상시4륜, HUD, 어라운드뷰, 전자동 전자브레이크, 자동상향등, 어드벤스드 에어백,전방추돌방지기능등 최신 트렌디한 다양한 옵션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탑재했다면 아마 알페온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중 몇가지는 이미 미국시판 라크로스에는 장착된 기능이니 더욱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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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왜 알페온을 구입했을까? ㅋㅋ 지금부터 제가 알고 있는 알페온에 대해 이야기 해 본다.

 

일단 차에다 4,5천만원을 넣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였음으로 3,000만원대에서 알아보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기준은

 

1. 소음과 진동 그리고 향후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 디젤은 무조건 제외.

2. 보증기간 만료후 유지보수비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수입차도 제외.

3. 가족차량으로 사용할 것임으로 안전성 및 기본 주행성능은 우수할 것.

4. 배기량은 V6 6기통이어야 함. 4기통은 제외.(뉴아트SM7 V6의 맛을 이미 보았음)

5. 편의사양중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있어야 함. (운전석 메모리시트/통풍시트/뒷좌석블라인드/뒷좌석 열선/HID 헤드라이트/듀얼스테이지에어백/ESC/HSA등등)

6. 중고차 시세는 고려치 않는다(폐차까지 탈 것이니까 ^^)

7. 할인이 많이 되면 단종될 차량도 무관함.

8. 연비는 우수하면 좋지만 다소 떨어져도 관계없음.(일 주행거리 25km이내)

9. 겨울철에 쥐약인 후륜은 제외.

10. 수입차 같은 국산차^^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전자주행안정화컨트롤 장치, HSA(Hill Start Assist) 경사로 미끄럼방지 장치. 이상의 요건을 만족하는 차량은 구입당시 알페온이 유일했다.

 

알페온에 장착된 HSA

 

세부적인 결정요인을 보면 첫번째는 무엇보다 단종을 앞두고 제공하는 높은 할인금액이였다. 거의 500만원돈을 할인받았는데 알페온 최고등급 풀옵션 차량(EL300 슈프림 풀옵션)이 옵션가 포함 4112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무척 매력적인 조건이였다. 

 

두번째는 충실한 기본성능이였다. 알페온 동호회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 보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것이 우수한 정숙성/주행안정성/안전성이였다. 정숙성을 위해 알페온은 측면유리도 이중 차음유리를 적용해서 정숙성에 신경을 썼는데 아쉽게도 고속주행시에는 하체에서의 타이어 소음이 다소 올라온다. 하지만 저속시에는 빼어난 정숙성을 보여준다.

이중 유리

  

마지막 세번째는 희소성이다. 거리에서 드물게 보이는 희소성은 알페온을 수입차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는 희귀한 차량인 점이 선택을 하게 하였다. 알페온 로고를 아는 분들이 몇분이나 될까?

 

구입하기전 시승후 구입을 하고 싶었지만 단종을 앞둔 차량의 시승차량이 있을 리 만무했다. 판매전시장에 전시된 차량에 올라 타보니 처음 느끼게 되는 것은 앞문의 엄청난(?) 무게감이다. 현기나 르노삼성등에서 느끼지 못했던 무게감이 느껴졌는데 이는 안전에 대한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내부를 살펴보면 운전석이 그리 넓지 못했고 무엇보다 내부에 수납공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썬글라스는 고사하고 핸드폰 거치대조차 놓을 공간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예전에 지인의 BMW 앞좌석에 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알페온의 내부 곳곳에는 우드를 많이 사용하였다. 우드를 많이 사용한 내장의 경우 우드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드가 있는 것이 훨씬 좋게 느껴진다. 우드핸들, 센터페시아의 우드, 그리고 도어트림과 기어박스등 곳곳의 우드는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특히나 아이스블루 색상의 버튼과 엠비언트 LED조명은 야간에 은은함을 더해주고 개별 문손잡이와 도어캣취에도 조명이 모두 들어가 있어 면의성을 더해준다.

우드그레인 및 아이스블루 엠비언트 조명

 

또한 가죽시트나 센터페시아, 도어트림등에 스티치(바느질한 자국)을 적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나타냈는데 몇몇은 플라스틱에 스티치 시늉만 한 것도 있다. 핸들과 계기판이 맞닿는 부분도 꼼꼼히 막아놓은 점도 높이 살 만하다. 신경을 많이 썼다는 얘기다.. 

 

그리고 많은 알페온 소유자분들이 불만을 나타내는 내부수납공간은 정말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맘에 든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워낙 차를 어지럽히면서 쓰는 스타일이라 수납공간이 없으면 더러워지지도 않을 것 아닌가? 청소할 일도 줄어들고...ㅋㅋ 다만 썬글라스 케이스가 없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모를까? 썬글라스 케이스가 있음직한 썬루프스위치 인근 공간은 그냥 플라스틱 마감처리가 되어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기능이 없는 천정 플라스틱커버

 

센터페시아를 보았을 때 일단, 각종 버튼류가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 많았다. 단순화 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정리가 안된 느낌이였다. 주사용자를 중장년층이라고 보면 너무 복잡했다. 뭔가 직관적이지 않고 나열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실제로 많은 버튼류들중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몇개 되지 않는다.

다소 산만해 보이는 센터페시아 버튼류

 

길거리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전시장에서 가까이 보니 정말 거대했다. 뒷좌석은 부족함이 없고 타이어도 순정이 미국산 굿이어타이어가 그것도 19인치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만족스러운 부분이였다. 하지만 굿이어타이어 순정 19인치 타이어는 일반적인 성능은 좋은데 노면소음이 많은 것이 흠이다. 주행중 소음이 다소 많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완전 미스다. 왜 내부 좌우측이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준대형차의 선정기준인 골프백4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뭐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지 않으니 상관없지만 형상이 상당히 독특하게 나왔다. 때문에 짐을 넣을 때 넓은 트렁크공간임에도 걸리는 부분이 많다. 동호회에서 보니 일부 소유자분들은 트렁크의 튀어나온 부분을 제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트렁크 곳곳을 꼼꼼하게 마감해 놓을 것을 보면 마무리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을 바로 알수 있다.

출처: 김형욱기자 블로그

김형욱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헤드라이드 주변에 있는 블루컬러의 아웃링은 볼수록 예쁘다. 단순 장식이지만 괜찮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차량 거의 모두 장착된 데이라이트 기능(주간주행등)은 없다. 참 GM코리아 너무 하네...하지만 폼이 안나서 그렇지 안개등을 켜고 다니면 된다. ㅋㅋ

 

알페온의 후면은 뚱뚱한 느낌이다. 후방시야가 좋지 않기 때문에 후방카메라는 필수일 것 같다. 그리고 차량의 전면과 후면에서 보이는 과도한 크롬사용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컨셉이다. 특히나 보닛위에 있는 크롬 장식은 구멍이 있는 듯하지만 단순 장식에 불과하다. 뷰익의 컨셉이라 하는데 다분히 고집스러운 미국적 컨셉이 아닌가 싶다. 다음편에서는 실질적인 출고기와 주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알페온 시동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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