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여년이 지난 롤렉스 데이저스트 백화점 정식 수리센터 오버홀 후기

2022. 2. 27. 22:43제품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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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쓰시던 롤렉스가 집에 있었는데 우연히 유튜브 등을 보니 롤렉스가 요즘 가격이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결혼할 때 예물로 롤렉스시계를 구입한다고 해서 오래됐지만 집에 있던 롤렉스 데이저스트 모델을 오버홀 해서  착용하기로 맘먹고 정보를 알아보았습니다. 

수리전 롤렉스 데이저스트

요즘 롤렉스는 사고 싶은 시계가 있어도 매일 매일 백화점 매장에 가서 하염없이 입장대기를 해야 하고 설사 들어간다 하더라도 서브마리너나 GMT 등 일부 인기 있는 모델을 살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운 좋게 제값을 주고 원하는 시계를 산 분들을 '성골'이라 하고 결혼 등의 일정으로 기다리지 못해 백화점 등에서 구입한 시계를 웃돈을 주고 산 분들을 '피골'이라 한다 합니다. 이젠 롤렉스로 재테크(?)를 하는 롤렉스 테크가 생기는 등 지금 롤렉스는 거의 열풍을 지나 과열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수천만원이 넘는 일부 모델은 입장만 하면 구입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물건들은 구입 후 감가상각이 크다고 합니다. 사실 롤렉스 입장에서는 이런 고가의 시계가 많이 팔려야 수익이 증가하는데 사람들은 그보다 저렴한 스틸모델들을 더 많이 찾으니 수급 불균형이 난 것 같고 이에 롤렉스 스스로가 스틸 모델들의 물량조절을 해서 고급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다 보니 현재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 아니가 하는 저만의 생각을 해 봅니다. 

출처: 롤렉스 홈페이지

오토매틱이라 불리우는 수동태엽시계는 건전지로 작동하는 쿼츠시계와는 달리 일정주기별로 오버홀이라는 수리를 받으면서 주요 부품에 기름칠을 하거나 오래된 부품, 파손된 부품은 교체하는 단계를 거쳐야 원래의 기능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건전지만 갈아주는 시계와는 유지보수차원에서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주기적으로 태엽을 감아주어야 하는 이런 오토매틱 시계가 고급 시계를 상징하고 예물로 고가의 시계들을 구입하다 보니 일반인이 알고 있는 고급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의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저스트란 모델은 롤렉스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시계라고 합니다. 그만큼 일반인에게 친근하고 많이 알려진 어찌 보면 가장 흔한 롤렉스 시계라 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특징을 보면 유리 주변을 베젤이라고 하는데 톱니모양 같은 베젤이 특징이고 이를 플루티드 베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계줄은 브라이슬릿이라 하는데 아래의 시계줄은 쥬빌리 브라이슬릿이라 하고 날짜를 보는 부분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또한 데이저스트 모델의 특징입니다. 다만 시계유리는 요즘 나오는 시계들이 채용하는 긁힘에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아니라 운모유리 입니다. 강도가 닞은 관계로 유리파손이 잦아서 일반적으로 오버홀시에는 교체를 한다고 하네요. 

출처: 롤렉스 홈페이지

일단, 오버홀을 하려면 백화점의 정식 수리센터를 이용하거나 사설 수리 전문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사설 수리점이 저렴하겠지만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수리후 AS 보증을 고려해서 회사 인근에 있는 백화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수리를 의뢰했습니다. 수리상담은 줄을 서거나 하지 않고 입장이 가능합니다. 물건을 구입하는데 원하는 것을 돈이 있어도 살 수 없고 심지어 입장까지 예약을 하고  줄 서서 들어가다니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롤렉스 매장의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고 제 시계를 가지고 가더니 한참 동안 내부점검을 하고 나와서 저와 수리범위등을 협의했습니다. 결과는 뭐.....

 
일단 제 시계는 쥬빌리 브라이슬릿이라 하는 시계줄이 문제였습니다. 너무 오래 사용해서 줄 자체의 손상이 심했고 줄의 중간에는 정식부품이 아닌 것이 들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줄을 교체해야 한다기에 가격을 물었더니 줄가격만 150만원이라 해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 교체하기로 했고 내부부속도 몇 가지 문제가 있는 부품교체, 외관은 폴리싱작업과 휘어져 있는 러그 부분(시계줄을 거는 부분) 수리 등 예상 총 오버홀 비용이 고급 시계 하나 값이 나왔습니다.ㅠㅠ 그것도 정확한 가격이 아니라 대략적인 금액이고 수리 중 추가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수리기간은 부품수급이 스위스에서 와야 해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해서 급한 것도 아니고 수리를 정식으로 의뢰했습니다. 수리는 6개월은 아니고 2달 정도 되어서 연락이 왔고 백화점을 방문해서 수리 결과를 보았습니다. 오버홀 한 시계는 정말 새 시계 같았습니다. 맡길 때의 모양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진짜 새 시계를 산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수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자판의 낡은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남아 있었지만 말입니다.  

수리결과는 시분초를 나타내는 핸즈의 훼손이 심해 추가 교체비용이 발생하여  최종 금액은 거의 300만원이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290만원이 나왔습니다. 오버홀 비용이 궁금하실 텐데 일단 최초 견적 시 250만원 예상이라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세부적으로 쥬빌리 브라이슬릿 교체비용(150만원), 폴리싱 등 오버홀비용 약 100만원이였는데 최종 비용은 시분초 핸즈교체비용 추가 등으로 29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ㅠㅠ 웬만한 고급시계 하나 구입할 돈이라 부담스러웠지만 만족도는 최상이었습니다. 약 30여 년이 지난 아버지의 시계를 되살린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고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리 후 AS보증도 백화점 롤렉스 어느 매장에 가도 2년을 해준다고 하니 혹시나 수리가 잘못되어서 문제가 발생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지 않았던 녹색의 롤렉스 로고가 각인된 작은 시계보관 파우치도 주는데 흰종이에 포장되어 있던 것을 받으니 정식센터에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 사설에 맡겼으면 정식센터대비 50~60% 전후의 가격으로 수리를 했겠지만 보증문제와 정식부품사용, 수리의 완성도 등을 고려하면 정식센터 수리점에서 오버홀 하는 것이 나은 선택인 것 같은데 판단은 각 개개인이 하시면 되는 부분입니다.(사실 회사 인근에 사설 수리점이 있었지만 회사 임원분이 롤렉스 시계를 맡기셨다가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되었고 다시 백화점 정식센터에 맡겨서 최종 수리가 잘 되었는데 비용은 비용대로 마음고생은 마음고생대로 하신 얘기를 듣고 그냥 편하게 백화점 정식센터에 의뢰를 했습니다. 물론 사설수리센터 중에서도 실력 있고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는 곳이 있겠지만 개인이 그런 업체를 알아보고 맡기기엔 정보도 부족하고 한두 푼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데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만스러운 부분은 교체된 부품은 되돌려 주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줄을 교체하면 교체된 줄을 돌려받지 못하고 내부 고장난 부품이나 교체된 부품일체는 가품등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되돌려 주질 않는다고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흠집방지용 스티커등은 인수 시 직원이 바로 떼어서 줍니다. 되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암튼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의 연속입니다. ㅋㅋㅋ
 
이전 상태의 시계 사진은 위에서 보셨고 궁금해 하시는 최종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식센터에서 수리하시거나 사설에서 수리하시거나 본인의 판단입니다.  저는 가격을 떠나 수리 이후 보증등을 고려하여 정식센터에서의 수리를 추천드립니다. 

수리완료후 받은 파우치,설명서,보증서
착용 사진 1
착용사진 2

 

새 제품으로 교체된 브라이슬릿(보호 스티커는 인수받을 때 떼어서 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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