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9. 20:53ㆍ골프이야기
최근 계속 백돌이(100개를 넘게 치는 것을 일컬음)를 치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도 식어가고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들인 돈과 나간 라운드가 몇 번인데 아직도 백돌이인가를 고민하면서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을 하였습니다.
골프란 어떤 운동인가? 나는 무엇을 잘못하였는가? 사실 타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 시작한 운동인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고 싶지는 않은 것이 당연한 욕심입니다. 매일 연습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은 필드에 나가면서 5년이 다 지나가도록 아직도 백돌이라는 현실에 자괴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씀드리는 백돌이는 에누리 없이 점수를 카운트했을 때의 타수입니다. ok도 퍼터길이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노멀리건, 오비,해저드 규정에 맞게 플레이할 때의 타수입니다. 그만큼 명랑골프가 아닌 제대로된 룰로 플레이를 하면 타수 100개도 쉽지 않은 점수입니다. 홀당 더블보기만 해도 108타가 됩니다. 하지만 초보분들이 홀당 더블보기만 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골프는 18홀 72타를 기준으로 점수를 따야 이기는 운동이 아니라 점수를 줄여야 승리하는 운동입니다. 기본적으로 축구나 야구 등과 같은 운동은 점수를 많이 내는 쪽이 승리하는 운동인데 골프만큼은 점수를 72타 기준으로 점수를 최대한 줄여야 승리하는 운동입니다. 따라서 골프 중계방송을 보시더라도 + 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보다 - 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골프는 점수를 따서 이기는 운동이 아니라 점수를 지키거나 줄여서 이기는 운동이다. 입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골프에 입문하고 나면 타수에 연연할 수밖에 없고 조금이라도 타수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요? 우드 세컨드 샷 한방으로 2온 한 것을 잊지 못해서 매홀 세컨드 샷은 우드로 하지 않는지요? 개미허리같이 좁은 곳인데 끊어가지 않고 무리해서 우드나 유틸을 잡아서 샷 하다가 좌우측 오비나 해저드로 빠지지는 않았나요? 드라이버 잘 쳐놓고 그린 주변에 와서 웨지나 피칭의 실수로 생크가 나거나 그린을 오버해서 죽지는 않았는지요? 흔히 필드에서 얘기합니다. "세컨드 샷은 우드 잡아야지", " ㅇㅇ는 직진이지!" 등 등 그런데 이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이러다가 오비 두방 맞으면 그 홀은 그냥 양파각입니다. 샷이 안정화 되었으면 몰라도 절대 필드에서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여기서 샷의 안정화란 10개중 8,9개는 제대로 갈때를 말합니다. 즉, 클럽별로 80-90%이상의 샷 성공이 될때 필드에서 그 클럽을 사용하셔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골프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점수를 지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확률이 높은 것으로 샷을 해야 합니다. 연습장에서 10개 중 8-9개는 맞고 나머지 1~2개 정도가 안 맞는 클럽으로 신중한 샷을 해야 합니다.
골프는 선택의 운동입니다. 티샷을 드라이버 아닌 우드, 유틸리티, 심지어 아이언으로 해도 됩니다. 세컨드 샷은 본인이 좋아하는 거리를 남겨 놓기 위해서나 벙커등을 피하기 위해 피칭으로 하기도 합니다. 골프 클럽이 14개 인만큼 저희는 필드에서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이때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공격적으로 클럽을 선택해도 되지만 그건 어느 정도 샷이 완성되었을 때의 이야기이고 초보분들은 가장 성공 확률이 높고 자신 있는 클럽을 선택해서 안전하게 샷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치면 골프가 재미없지 않을까? 하실 수 있지만 골프의 재미는 시원하게 마구 지르고 성공했을 때 오는 성취감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본인이 생각한 대로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더 큰 운동인 것 같습니다.
좌우 도그랙(휘어져 있는 홀) 등에서는 끊어가기로 샷지점을 확보하고 자신있는 클럽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서는 무리하게 드라이버를 잡지 말고 우드나 유틸리티로 티샷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3번 우드 거리나 드라이버 거리나 비슷하거나 10~20m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필드에서 보면 동반자들이 우드 티샷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합니다. 물론 우드 티샷도 연습이 안되면 어렵겠지만 그래도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우드가 어려우면 유틸리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손쉽게 먼 거리를 보낼 수 있는 클럽이니까요.
하지만 유틸리티 사용 시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자칫 유틸리티를 잡고 힘을 쓰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힘이 잔뜩 들어가 스윙을 하면 헤드의 토우 쪽(헤드바깥쪽)에 맞아 오른쪽으로 크게 휘면서 오비나 해저드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원인은 과도한 힘으로 회전이 되지 않아 몸이 먼저 열리거나 왼손으로 클럽을 당기면서 열리는 경우입니다. 잊지 마세요. 골프는 힘주어 세게 치는 것이 아니라 힘 빼고 빨리 휘두르는 운동이라는 것을... 필드에서 힘이 들어가면 어떤 클럽도 잘 맞지 않습니다. 힘빼고 천천히 그리고 양발고정 및 겨드랑이를 붙이고 공을 가능한 끝까지 보면서 샷을 해야 일관성 있는 샷이 나옵니다. 초보분들은 여유가 없어서 절대적으로 힘빼는 샷을 하기 어렵습니다. 지속적인 라운드와 여기서 익힌 루틴으로 체득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힘빼는데 3년 걸린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골프 잘 치시는 분들의 특징은 두가지중 하나입니다. 연습을 열심히 하시거나 필드를 자주 나가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미들아이언인 7번 이상에서 거리가 안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스윙스피드가 나오지 않아서입니다. 즉 백스윙은 천천히 하더라도 임팩트 구간에서는 빠르게 휘둘러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안되면 5,6번 아이언 비거리가 다 같게 나옵니다. 요즘 아이언을 맹연습 중이지만 4번 아이언의 경우 볼스피드가 50전후 나와야 제거리가 나옵니다. 7번이상의 아이언은 45이상의 볼스피드가 나와야 제거리가 나옵니다. 볼스피드가 빨라지니 일정하지는 않지만 저는 요즘 7번 아이언 비거리가 130m에서 140~150m로 증가되었습니다. 4번 아이언 볼스피드 50이상으로 잘 맞았을 때는 180m 정도까지 나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볼스피드가 빨라지려면 힘을 빼야 합니다. 잔뜩 팔이나 몸에 힘이 들어가면 절대 빠른 스피드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헤드무게를 느끼라는 레슨이 자주 나옵니다. 힘을 빼야 헤드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골프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 운동입니다. 무조건 힘을 빼고 쳐야 합니다. 티박스에서 드라이버로 티샷 하기 전에 붕붕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휘두르는 분들 치고 제대로 치시는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힘빼는데 3년 걸린다고 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더 걸린 것 같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힘빼기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클럽 할 것 없이 힘을 빼고 치셔야 좋은 샷이 나옵니다. 이것은 절대적입니다. 힘을 빼야 스윙이 원활하게 되고 정타를 맞추면서 거리가 나게 됩니다.
골프는 단단한 하체가 필수적입니다. 단단한 하체를 만들기 위해 근력운동을 많이 해야 견고한 스윙자세가 나옵니다. KLPGA 여자선수들을 보시면 하체는 정말 단단하게 단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윙할 때 하체가 흔들리면 절대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습니다. 물론 방송인 김국진씨 같이 어드레스에 들어가면서 바로 샷을 하는 분도 계시지만 일반적인 분은 아닙니다. 정타가 잘 맞지 않는 분들은 한번 양발을 움직이지 말고 고정하고 샷을 해보세요. 금방 차이를 느낄 것입니다. 겨드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드레스에서 겨드랑이를 조이고 샷을 하면 방향성이 월등히 좋아집니다.
골프는 생각하는 운동입니다. 무조건 많이 휘두른다고 실력이 절대 늘지 않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고 문제점을 찾고 교정하는 과정에서 골프실력은 늘어납니다. 그립도 스트롱을 잡았다가 뉴추럴도 잡아보고 스텐스도 스퀘어에서 오른발을 뒤로 빼서 닫아도 보면서 볼의 구질변화를 봐서 본인의 스윙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만약 슬라이스가 많이 나시는 분은 필드에서 응급처치로 손목힘 빼고 스트롱그립에 오른발을 빼고 샷을 해보세요. 금방 구질이 드로우나 똑바로 바뀝니다. 유튜브를 보시면 수많은 골프 강의가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간혹 있지만 볼가치가 없는 강의가 대부분입니다. 이것만 하면 이렇게 된다식의 낚시성 영상도 엄청 많습니다. 물론 한두개는 정말 꿀팁을 얻을 수 있는 영상도 있긴하지만 대부분이 그랗지 못헙니다.
골프를 하시는데 몸의 어딘가 아프면 자세나 스윙의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저도 최근까지 골프를 하고 나면 만성 허리통증에 시달렸는데 최근에 폼을 수정하면서 거짓말같이 허리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골프 입문시 겪는 갈비쪽 통증(심지어 골절까지 됩니다.), 손가락마디가 부어서 생기는 방아쇠 수지증, 다운 블로우 연습하다가 생기는 팔의 엘보우, 스웨이 등 잘못된 몸 회전으로 발생하는 무릎 통증 등 여러 가지 초보때 거쳐야 할 것도 있지만 계속 아프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많이 휘두르지 마시고 생각하면서 해야 하는 것이 골프운동입니다.
마지막으로 골프는 멘털 운동입니다. 절대 주변 분위기, 언사, 행동, 동반자, 캐디분들 때문에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흔들리면 본인 손해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저만 중심 잡고 차근차근 천천히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쿼드러플 할 홀을 트리플로 막고 트리플 할 홀을 더블로 막고 더블할 홀을 보기로 막다 보면 스코어는 점점 좋아집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해야 상대방도 기가 죽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몇 번이나 강조해 드린 "나만의 루틴" 만들기는 무척 중요합니다. 나만의 루틴이 있을 경우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싱글이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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