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6. 08:00ㆍ골프이야기
라운드에서 100개 전후를 치는 초보골퍼분들에게 모든 클럽이 어렵겠지만 가장 어려운 클럽은 아마 매 라운드당 전후반 파3 4홀을 제외하고 14번의 티샷을 하는 드라이버일 것입니다.
동반자의 자로 잰듯이 똑바로 날아가는 샷을 보고 부러워하면서 정작 본인의 샷은 하늘로 솟구치는 일명 뽕샷이나 바닥을 기어가는 뱀샷,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거의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X슬라이스,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공의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는 와이파이샷 등이 나오면 비싼 그린피에 새벽잠까지 설치고 나와서 뭐하는 것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저도 슬라이스가 잡히지 않아 골프입문후 엄청 고생을 했고 수많은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는데 해결이 되지 않다가 최근 슬라이스를 잡은 경험을 공유해 드립니다. 일단 그립이나 어드레스는 어느 정도 잡혔다는 전제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개인별로 스윙도 다르고 원인도 다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그립'과 '어드레스' 관련
그립)
그립은 몸과 클럽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인 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위크그립을 잡으시면 슬라이스 해결이 안됩니다. 그립의 중앙기준 왼손엄지와 오른손 엄지가 오른쪽으로 치우친 스트롱 그립을 잡으셔야 합니다. 너무 스트롱 그립을 잡으면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약간 불편하더라도 스트롱그립을 잡으셔야 합니다. 이부분은 후에 슬라이스를 잡으시면 공이 훅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스트롱 그립에서 뉴추럴그립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그립에서 초보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왼손과 오른손 엄지와 검지입니다. 양손 모두 엄지와 검지가 붙어서 V자를 만들어 그 V 자가 오른손 어깨쪽을 향하게 잡아야 합니다. 어쨌든 그립을 잘 잡아야 슬라이스를 잡습니다. 유튜버에 많은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여 스트롱 그립으로 잡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립의 강한 정도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데 저는 견고하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립이 견고하지 않으면 임팩트 순간에 그립을 놓치면서 헤드면이 돌아가서 정타가 나오질 않습니다. 헌데 이게 어려운 것이 그립에 힘을 주면 손목에 힘이 들어가고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 샷을 하면 슬라이스가 발생합니다. ㅠㅠ 어느 정도까지 견고하게 잡아야 하는지는 본인이 체득해서 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립강도는 임팩트시 헤드면이 돌아가지 않게 잡아야 합니다. 정말 어렵지만 그립은 견고하게 잡되 손목힘은 빼야 합니다. 손목힘이 빠지지 않으면 임팩트 순간에 헤드가 열리게 되고 로테이션도 안되면서 슬라이스가 발생합니다.
어드레스)
그립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어드레스'입니다. 공을 치기전 셋업 자세인 어드레스가 나쁘면 슬라이스는 계속나고 정타도 잘 맞지 않습니다. 어드레스에서는 왼쪽 어깨가 열렸는지 확인하시고 열렸으면 닫으셔야 합니다. 왼쪽 어깨를 닫는다는 것은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좀더 돌린다는 뜻입니다. 어깨를 확인했으면 하체를 봐야 합니다. 골프의 모든 굿샷은 견고한 하체에서 나옵니다. 하체가 견고하지 못하면 좌우로 몸이 흔들리는 스웨이 등으로 정타가 나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무릎부상도 올 수 있습니다. 체중이동이다 뭐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초심자의 경우 그냥 백스윙이나 임팩트시 양발은 고정이라고 생각하고 샷을 하면 정말 샷이 좋아집니다. 특히 드라이버 티샷의 경우 백스윙시 왼발이나 오른발이 들리거나 움직이면 좋은 방향성의 티샷이 나올 수 없습니다. 백스윙 및 다운스윙시 양발은 견고하게 바닥에 붙어 있게 하세요. 연습할 때 양발을 견고하게 바닥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샷을 해보세요. 공의 방향성이나 샷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제가 볼때 드라이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외로 리듬과 템포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드라이버만 잡으면 멀리 치기 위해 힘이 잔뜩 들어가고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이어 지는 스윙템포가 엄청 빨라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것을 잡지 않으면 슬라이스는 잡히지 않습니다. 연습스윙은 부드럽게 하다가 티박스에만 올라가면 붕붕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치는데 백스윙도 빠르고 다운스윙도 빠르니 하체가 견디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리는 스웨이에 공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버스윙을 하게 되고 결과는 거의 같습니다. 공이 제대로 안갑니다. 가기는 커녕 공이 잘 맞지도 않습니다. 남성골퍼의 경우 절대 티박스에서 힘자랑 하시면 안됩니다. 드라이버나 우드를 잡고 힘자랑 하시면 그날 라운드는 망합니다. 저도 안되는 부분이지만 골프스윙은 세게 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휘둘러야 좋은 샷이 나옵니다. 잊지 마세요. 세게 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치는 것이라는 것을. 힘이 들어가면 손목에도 힘이 들어가고 몸이 전체적으로 경직되어 절대 빠른 스웡이 나올수 없습니다.
거리 욕심내지 말고 공을 보면서 천천히 낮고 길게 테이크백 앤 백스윙한 후 다운스윙을 하는 리듬과 템포연습을 많이 하시고 드라이버 샷을 하시면 슬라이스는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드라이버라고 절대 세게 치려 하지 마시고 다른 클럽과 같은 리듬과 템포로 치셔야 합니다. 하지만 골프레슨을 할 때 어느 티칭 프로분들도 리듬과 템포를 말씀하시는 분들은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비단 드라이버 뿐 아니라 모든 클럽에서 리듬과 템포를 지켜야 일관성 있는 샷이 나옵니다.
그 다음으로 드라이버는 가능한 짧게 잡고 치거나 샤프트를 체형에 맞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짧게 잡고 치라는 것은 계속 그렇게 하시라는 것이 아니고 슬라이스가 잡힐 때까지 입니다. 저는 최근에 드라이버를 테일러메이드사에서 나온 미니드라이버를 구입했습니다. 이유는 우연히 잡은 3번 우드 티샷이 오히려 잘 맞고 방향성도 슬라이스가 아닌 페이드로 잘 가는 것에 착안해 드라이버 샤프트길이가 짧은 것으로 하면 어떨까? 하고 고민하던 중 샤프트길이가 43.75인치에 헤드는 300cc 사이즈의 미니드라이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구입하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미니드라이버 정말 똑바로 멀리 갑니다.
동반자들이 놀랄 정도로 구질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임팩트가 좋아지니 비거리도 일반적인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나가고 개인적으로 골프를 시작한후 처음으로 힘을 준것도 아닌데 평지에서 무려 243m나 보내는 롱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생각을 해보니 결국 그동안 드라이버만 잡으면 힘들었던 것이 스윙폼나 그립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샤프트의 길이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아직 실력이 오르지 않았는데 체형이나 스윙스피드에 맞지 않게 긴 드라이버 샤프트를 사용하니 컨트롤이 안됐던 것이였습니다.
클럽제조사들은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늘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샤프트 길이를 늘려 왔습니다. 남성기준 드라이버 샤프트의 일반적인 평균길이는 45.25나 45.75인치 인데 46인치까지 길어졌습니다. 이는 물리적으로 샤프트 길이가 길어져야 스윙궤도가 커지고 스윙스피드가 빨라지니 임팩트도 강해지고 공이 멀리 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헤드면의 반발력을 높여서 멀리 보낼 수 있는 고반발 드라이버가 있지만 이는 주로 시니어용이고 정식 클럽은 아닙니다. 짧은 샤프트의 드라이버로 어느 정도 드라이버에 익숙해 지면 원래 샤프트 길이로 샷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러기 위해서 드라이버는 가능하면 렌치로 헤드의 로프트를 변경할 수 있는 드라이버를 구입하시면 샤프트교체에 편리합니다.
다음으로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힘을 빼고 쳐야 합니다. 골프에서 힘을 빼는데 3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힘을 뺀다는 것은 쉬운 듯하면서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힘을 빼는데 그립의 힘도 빼야하는지 헷갈리는데 그립은 견고하게 잡아야 합니다. 그립은 견고하게 잡되 손목의 힘은 빼야하는데 이게 어려운 것이 손목의 힘이 빠지면 그립도 약해집니다. 이 부분은 몸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립이 견고하지 않으면 임팩트시 헤드면이 돌아가서 미스샷이 나오곤 합니다.
미니드라이버도 힘이 들어가면 여지없이 슬라이스가 발생합니다. 힘을 빼고 쳐야 합니다. 힘을 빼는 방법은 자라목을 되지 않게 양어깨를 바닥으로 툭 떨어뜨린다는 느낌으로 내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필드에 나가시면 아시겠지만 아마추어가 드라이버로 평균 200m 보내는 것은 의외로 힘듭니다. 캐디분들의 말씀을 들어봐도 똑바로 200m치는 주말 골퍼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슬라이스나 훅이 나면 당연히 비거리 손해를 많이 봅니다. 따라서 슬라이스나 훅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비거리가 늘어나고 평균 200m 비거리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 집니다.
저는 타이틀리스트 TS2 드라이버 헤드에 여유로 보관하고 있던 3번우드 43인치 샤프트를 끼워서 라운드를 해 봤는데 결과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스윙이 편하고 샤프트 길이가 짧으니 컨트롤도 잘 되고 비거리는 다소 줄었지만 평균 190~200m를 죽지 않고 편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스윙웨이트가 변하여 균형감이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공이 휘거나 죽지 않고 바로 가면 장땡입니다. ^^
조만간 벤투스 샤프트로 유명한 후지쿠라에서 나온 SLK Type D 라고 하는 짧게 쓰는 샤프트가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한번 사용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넘사벽입니다. 샤프트값이 드라이버 가격입니다. 너무 사악합니다. ㅠㅠ
아래 표를 보시면 피팅 예가 있는데 44인치까지 사용해도 스윙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모 유튜버는 이 샤프트가 정말 좋지 않다고 이 비싼 것을 부러뜨리기까지 했는데 어느 제품이나 호불호가 있고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니 판단은 각자가 하면 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성능과 가성비를 떠나 짧게 커팅을 해도 스윙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짧은 샤프트를 찾고자 하는 골퍼들에 어필할 수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저는 기존 우드샤프트에 슬리브만 바꿔서 드라이버 헤드를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스윙웨이트는 잘 모르겠고 방향성이나 정타율이 현저하게 올라간 느낌입니다. 물론 드라이버를 잘 치려면 기본적으로 인앤 아웃의 올바른 스윙궤도가 바탕이 되야 하지만 이미 몸이 굳은 상태에서 레슨프로가 하는 대로 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본인만의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면서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치거나 짧은 샤프트로 교체해서 치게 되면 지긋 지긋한 슬라이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샤프트는 예전에 타이거 우즈가 써서 유명해진 투어 AD DI 샤프트입니다. 샤프트 중량이 60g대인 6S와 50g대인 5S가 있는데 아주 스피트가 빠른 아마추어를 제외하고 5S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색상도 오렌지 색으로 예쁘고 샷감이나 방향성이 아주 좋습니다. 벤투스 샤프트가 대세라고 하지만 저는 투어AD 샤프트가 더 맞는 것 같았습니다. 텐세이 오렌지도 있지만 써 봤지만 스티프 즉 딱딱합니다.
이 샤프트도 개별로 피팅하시면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또한 이 샤프트를 장착한 커스텀샤프트 드라이버 제품들은 백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저는 가지고 있던 타이틀리스트 TS2 헤드에 일본 타이틀리스트에서 커스텀샤프트로 출시되었지만 헤드와 샤프트를 분리한 병행샤프트를 20만원초중반에 구입해서 조립후 사용하는데 타감이나 방향성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샤프트는 AS가 필요없으니 국내 정품말고 직구하거나 병행수입품을 구매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단, 가품도 있으니 믿을 만한 사이트에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온라인에서 드래곤골프, 에스골프 등에서 주로 샤프트를 구입했는데 추천드립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면 투어 AD 셔프트는 다소 짧게 나옵니다. 일반적인 드라이버 샤프트가 45.25나 45.5 심지어 46인치 길이로 나오는데 투어AD 스탁 샤프트는 45인치로 짧게 나옵니다. 그래서 컨트롤 하기 용이 합니다. 그렇다고 비거리를 아주 많이 손해 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정타가 많이 나와 더 나갑니다. DI 샤프트 강추드립니다. 다만 본인의 스윙스피드를 고려해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필드에서 갑자기 드라이버가 심하게 슬라이스가 난다면 응급조치로 스퀘어한 스텐스에서 오른발을 반발자국 정도 뒤로 빼는 클로즈드 스텐스로 서면 자연스럽게 인앳아웃 스윙이 되면서 공의 궤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한번 해 보세요. 저는 가끔 공을 세게 쳐야 하는 경우(롱기홀)에 가끔 의도적으로 스퀘어한 어드레스에서 오른발을 반발자국 정도 뒤로 빼고 차기도 합니다. 동반자들이 모르게요. ^^(가끔 티샷을 할때 바로 뒤에 서서 에이밍이나 스텐스등을 보시는 동반자분들이 계신데 이건 매너가 아닙니다. 그렇게 공 뒤쪽에 계시면 뭐라 하세요.^^ )
드라이버 연습은 지속적으로 계속해야 스코어가 향상 됩니다. 드라이버가 살면 스코어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거의 짜장면 1그릇에 해당하는 골프공을 잃어버리지 않으니 비용도 절감됩니다. 한 경기에 10여개의 새 공을 잃어버리면 피눈물납니다. 절대적으로 골프공 포장 단위인 3개 이내에서 플레이를 해야 공도 아끼고 돈도 절약됩니다. 거기에 스코어가 올라가는 것은 덤입니다.^^ 드라이버가 죽으면 그날 라운드는 망합니다. 죽지 않더라도 페어웨이 중앙이 아니라 좌우 러프로 들어가면 세컨샷이 트러블샷을 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다가 실수를 하면 타수를 잃어버리는 악순환을 하게 됩니다.
초심자들에게 드라이버는 비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짧더라도 똑바로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습니다. 부단한 연습이 드라이버를 똑바로 멀리치게 만듭니다. 드라이버는 초보골퍼분들에게 애증의 클럽이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어떻게든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드라이버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것으로 다가오는 때가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진정한 내클럽이 되는 날까지 연습, 연습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드라이버 연습은 인도어를 반드시 가서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내 드라이버 볼의 궤적을 정확하게 알수 있습니다. 즐골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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