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8. 20:33ㆍ골프이야기
라운드를 나가면 어떤 프로그램을 쓰건 스코어를 등록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종이로 된 스코어 카드에 기록을 했지만 어느덧 태블릿이 보급되면서 태블릿으로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스마트 스코어는 이러한 스코어를 기록하는 앱중의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이것 말고도 카카오를 비롯한 몇 개의 업체가 있었지만 어느덧 다 없어지고 카카오 마저 스마트스코어와의 골프장 관제사업 관련 분쟁등으로 철수하면서 이젠 스마트스코어가 골프장 IT 관련 사업에서는 유일한 업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왠만한 골프장에 가면 스코어 카드를 출력하는 스마트 스코어 시스템이 있고 스코어도 대부분 스마트 스코어로 기록 합니다.
저도 항상 스마트 스코어에 기록을 하고 과거 라운드 등을 참고하여 누구랑 언제 어디를 갔었는지? 타수는 얼마였는지? 해당 골프장에 몇번째 방문인지? 등 과거데이터를 확인하고 나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골프장 IT쪽에서 스마트 스코어가 독점(?)을 하는 모양새가 되자 스마트 스코어에서 과거 스코어 등을 보려면 월 회비를 받겠다고 나서고 있어 가뜩이나 골프 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젠 내 점수를 보려고 해도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짜증이 확 몰려오네요.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본인들의 성장에 밑바탕이 되어준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기는 커녕 돈을 받겠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돈을 받으려는 서비스의 가치가 있다면 기꺼이 돈을 내겠지만 단순히 스코어를 기록하고 나중에 참고 정도 하는 것을 연간 5만원 돈을 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ㅠㅠ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이러려구 각종 유튜버들을 스폰했었나 봅니다.
비용도 작지가 않습니다. 연간으로 하면 연 45,000원에 VAT 별도입니다. 이 부분도 참 뭐한 것이 아래에 작게 결제 시 VAT가 별도로 청구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스스플러스 라는 서비스에 가입되지 않으면 9/1일부터 누적스코어 관련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과연 누가 연간비용을 내고 이 서비스에 가입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 스코어가 스코어를 보는 것 외에는 사용빈도가 거의 없는데 단순하게 스코어를 보기 위해 이 서비스를 가입할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가입 안 합니다. 보이스 캐디 같은 골프시계에도 스코어를 적는 기능이 있고 과거 데이터는 모르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사진을 찍어 놓으면 됩니다. 물론 나름대로 수익모델를 찾으려는 업체의 필요성을 이해 못하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방법은 조금 아닌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OTT는 계절성이 없지만 우리 나라 골프는 계절특성상 혹서기와 혹한기는 라운드를 그다지 나가질 않습니다. 일년중 4~5개월은 라운드를 나가지 않거나 횟수가 확연하게 떨어지는데 월 회비를 내라고 하면 어느 골퍼가 유료가입을 할까요? 골프장 할인과 용품 할인등이 의미있고 차별화 된다면 모를까? 유료로 서비스할 내용중 과거 데이터만을 보기 위해 가입할 골퍼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9/1일 정식서비스 전에 한꺼번에 과거 라운드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게 해 준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될 지도 의문입니다. 골프장 측이야 어떤 방법으로 건 스코어를 적고 카트들의 위치를 관리하고 그늘집 등의 사전 주문을 하는데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반 골퍼들은 아닙니다. 일반 골퍼들의 가입과 그 데이터로 성장한 회사가 성장의 밑바탕이 되어 준 일반 골퍼들에게 사용료를 받겠다는 생각은 아무리 기업상장을 앞두고 있고 수익모델이 부족하다고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 필요한 골퍼분들은 사용료를 내고 사용하시겠지만 대다수의 골퍼분들은 김캐디 같은 새로운 앱으로 갈아 탈것 같습니다. 골프장들도 마찬가지이고요. 사용료가 너무 비싸면 누가 사용을 할까요?
김캐디 같은 곳에서 벌써 안드로이드의 경우 스마트 스코어의 과거 데이터를 한꺼번에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고 아이폰도 곧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대로 정책이 시행된 다면 어느 분의 말씀처럼 " 안녕, 스마트스코어!" 입니다.
※ 2024/7/8 현재 아이폰도 다운로드가 되네요.^^ '김캐디'를 처음 사용해 봤는데 인근 스크린 골프장 실시간 가격도 볼수 있고 오히려 더 실용적이네요. 저의 경우 스마트 스코어의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했더니 과거 데이터가 아주 빨리 그리고 아주 잘 스마트 스코어에서 김캐디로 이전이 되었습니다.
※ 결국 스마트 스코어에서 유료화를 철회 했네요. 업체 입장에서는 힘든 결정이었겠지만 박수를 보냅니다. 회원들이 납득할 만한 다른 수익모델을 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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