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온 EL300 풀옵션 5년 롱텀 시승기(5년 64,000km) 입니다.

2020. 8. 10. 17:20Ca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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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을 구입한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5년 풀옵션 EL300을 신차로 구입해서 5년이 넘게 타고 있고 주행거리는 63,000km가 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주관적인 장기간 시승기를 올립니다.


알페온에 대한 정보는 차가 많이 안 팔린 만큼 찾기가 쉽지 않으실 것 입니다. 현기의 동급차량보다 낮은 중고가격과 알페온의 정숙성 및 주행성능 등을 이유로 중고차에서는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알페온을 중고차로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5년이 넘게 타면서 느낀 점을 공유드립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관점에서 쓰는 글이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알페온에 만족합니다. 사실 동호회에 가보면 뽑기(?)에 실패한 차량이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각종 잔고장과 중대한 결함으로 고생하신 분들도 적잖이 계시지만 어느 정도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부분은 알페온의 정숙성과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성입니다. 이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이중 차음유리(예전에 알페온을 구입할 때는 제네시스급에서만 적용되던 옵션), 그리고 하부의 의외로(?) 꼼꼼하게 처리된 출고시 기본 언더코팅(알페온의 기본 언더코팅은 국산차중 나름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트렁크 상하부의 꼼꼼한 마감(대부분의 차량 뒷트렁크를 보면 하단과 좌우측만 부직포등으로 마감이 되어 있지 트렁크 안쪽 상단까지 마감이 되어 있는 차량은 별로 없습니다. 심지어 7-8천만원 짜리 BMW조차 트렁크 안쪽 상단은 철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등이 한몫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알페온의 고속 주행 안정성은 사실 집에 아우디 A6가 있기 때문에 수입차와 비교하면 솔직히 떨어지지만 대부분의 국산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가끔 골프를 치러가는 새벽길에 고속주행을 해보면 알패온의 진가를 알 수 있는데 편안하게 달려 줍니다. 다만, 브레이크 성능은 전륜,후륜 V디스크를 장착했음에도(국산차중 전,후륜 V디스크를 장착한 차량은 많지 않습니다) 불구하고 풀 브레이크를 하면 다소 불안합니다. 반면 아우디의 경우 브레이크는 정말 예술입니다. 차량에 부담없이 운전자의 의도대로 제동을 해 줍니다. 이점은 국산차도 많이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차량은 달리는 것보다 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산차중 현기차는 나름 제동성능이 좋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알페온 초기형에 장착되었다가 삭제된 H암이라는 서스펜션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부품값도 비싸고 성능도 좋았다고 하는데 원가절감차원이 아니였나 생각이 됩니다. 그럼에도 알페온의 하체를 보면 로어암이라고 하는 부품이 수입차들이 사용하는 굵은 통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알루미늄이 가볍고 부식에 강하지만 단가때문에 고급차에 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알페온에도 통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네요. 요즘 나오는 펠리세이드 같은 차량도 주행시 뒤 하단을 보시면 검정색의 주철로 되어 있는데 알페온은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풍시트가 있기는 하지만 효과가 그닥입니다. 현기차와는 달리 통풍시트가 불어내는 방식이 아닌 빨아들이는 방식이라 없는 것보다는 당연히 좋지만 아주 시원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수입차들의 통풍시트도 빨아들이는 방식이 많다고 하니 알페온은 역시 국내에서 제조한 수입차입니다. ^^ 장점은 작동소음이 불어내는 방식보다 적습니다. 통풍시트기능을 사용해도 소음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밤에 차를 타면 편안한 은은하게 비추는 아이스블루라고 하는 컬러의 계기판 조명을 비롯한 실내 조명(알페온은 실내 문손잡이, 팔걸이등에 조명이 들어가 있습니다)을 보면 요즘 차량들의 앰비언트 라이트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알페온은 정말 신경을 많이 쓴 차량입니다.

아이스블루 컬러의 센터페시아 버튼 조명
언제봐도 편안한 계기판




운전석 조수석의 선바이저도 확장형인데 일반적인 선바이저와는 달리 옆으로 펼칠 수 있어서 나름 꿀아이템입니다. 그리고 에어컨의 냄새를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는 애프터블로우 기능(이 기능은 시동을 끄고 내리더라도 일정시간 단위로 송풍장치가 작동되어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습기를 말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 때문이지 몰라도 5년이 되었지만 에어컨 곰팡이 냄새는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없습니다. 이 기능은 출고시에는 쓸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동호회등에서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기능을 살려야 쓸수 있습니다.

 

원격시동기능도 원래 있는 기능이지만 출고시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애프터 블로우 기능과 같이 비용을 지급하고 기능을 살리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 겨울철에 도움이 되는 기능입니다. 또한, 한여름 더울때 차타기 전에 리모콘의 열림 버튼을 일정시간 누르고 있으면 모든 창문이 열리는 기능도 나름 편리합니다.

안전을 위한 기능으로 미국형이다 보니 운전석 문손잡이 버튼을 누르면 전좌석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혹시라고 나쁜 사람들이 뒷좌석으로 탈수 있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인데 모든 문을 열고자 한다면 운전석을 제외한 문손잡이 버튼을 눌러야 전 좌석문이 열립니다. 이 기능은 안전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은근 불편합니다. 하지만 안전이 최고니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알페온이 다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알페온에는 이해가 안되는 일반적인 차량에는 있는데 없는 기능도 있습니다. 우선 주유구 오픈 버튼이 없습니다. 알페온의 주유구는 수입차량들과 같이 조수석쪽에 있으며 밖에서 주유구 뚜껑을 누르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아우디 A6도 같은 방식인데 주유구는 정차후 차내부에서 문잠금을 풀지 않으면 열리지 않않습니다.. 처음에 주유할때 여는 방법을 몰라 헤맸던 적이 몇번 있습니다.

그리고 뒷 트렁크 여는 버튼이 차량내부에 없습니다. 주유구와 마찬가지로 차내부에서 문 열림 버튼을 눌러야 외부에서 트렁크를 열수 있습니다. 전동트렁크 물론 없습니다. ㅠㅠ 이런급의 차에 전동트렁크 없는 것도 이해가 안되지만 실내에 트렁크 오픈 스위치가 없다는 것은 누가 설계를 했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편법으로 중국에서 알페온이 많이 팔리다 보니 액세서리들이 많이 발달을 했는데 운전석 무릎쪽 OBD단자에 끼우는 간단한 장치가 있는데 이것을 부착하고 나면 몇가지 소소한 기능들이 생기고 그중 하나가 실내열림 버튼 스위치를 연속해서 3번을 누르면 실내에서 뒷트렁크가 열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리모콘에 있는 트렁크 오픈 버튼을 눌러야 뒷트렁크가 열립니다. 버튼 하나 만드는 데 얼마나 든다고 이렇게 부족한 옵션으로 알페온이 국내에서 실패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참 선글라스 케이스도 없네요. 차량 내부 상단 중앙부에 공간이 넓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글라스 케이스가 없습니다. 몇번 말씀이지만 알페온은 초기 엔진/미션불량, 경쟁 차종 대비 매우 부족한 옵션으로 차량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아쉬운 차량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알페온에 전자식 브레이크가 있지만 오토브레이크는 아닙니다. 그렌저급에서는 오토홀드 버튼이 있어서 누르면 계기판에 오토홀드 작동등이 켜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발을 브레이크에서 떼도 브레이크가 유지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풀리게 되어 있어서 정체시에 발의 피로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데 알페온은 있기는 한데 전자동이 아니라 반자동입니다. 즉, 정차후 브레이크 버튼을 당기면 브레이크가 잠기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풀리는 방식입니다. 풀릴때도 조용히 풀리질 않고 로봇이 움직이는 것처럼 뒤에서 지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가 풀립니다.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해서 가속과 감속을 하는 어뎁티드크루즈 콘트롤 기능없습니다. 심지어는 그 흔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2014년식이후에서야 넣기 시작합니다. 정말 상품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인지 노답입니다. 이미 미국판매용에는 긴급 전방추돌방지기능, HUD 기능 등이 들어갔는데 국내 시판 알페온에는 없습니다.

와이퍼작동레버도 국산차와 방향이 다릅니다. 수입차와 같이 와이퍼를 1회 작동하기 위해서는 와이퍼 레버를 위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한 번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알페온 와이퍼는 은근 똑똑해서 주행중 변속기 레버를 D에서 N 으로 변경하면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습니다. 이는 자동세차장에 들어갔을때 세차중 와이퍼가 움직이면 손상되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혹시 중고차로 구입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엔진과 미션이 개선된 2013년식 이후 차량을 구입하시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보령에서 생산되어 보령미션이라고 알려진 알페온의 미션은 젠1와 젠2가 있는데 젠2가 개선된 미션이라고 합니다. 또한 엔진의 실화문제도 2013년식 이후엔 개선이 되었다고 하네요.

휘발유차량인 만큼 기름값을 보면 3000cc의 경우 리터당 평균 연비가 7.3km/L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고장시 부품은 현기차처럼 쉽게 구해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 코로나19의 여파로 더욱 부품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주요 부품을 수입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랜저등 동급차량 비하면 몇번 말씀드리지만 옵션이 많이 부족합니다. EL300 풀옵션의 경우 차선경보장치가 있긴 한데 그냥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을 보낼 뿐이지 요즘 차량처럼 자동으로 핸들을 조작하면서 차선을 지키는 LKAS 이런 저런 기능 없습니다. 미국에서 라크로스라는 모델로 판매되는 알페온과 동일한 차량을 보면 HUD, 전방추돌방지 등 옵션이 좋은데 이것을 다 빼고 수입하다보니 나쁘게 표현하면 옵션이 부족하고 좋게 표현하면 기본기에 충실하다(?) 입니다. 왜냐 하면 각 문짝의 무게를 보면 단단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문을 여닫을 때 확실히 국산차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산차와는 다르게 수입차 느낌이 많이 납니다. 가볍지 않고 무겁게 닫히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중고차로 구입하시면 가성비 짱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감가상각이 많은 차입니다. ㅠㅠ 안팔린 만큼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2015년식 차량(제 차는 출퇴근용으로 주로 쓰다 보니 5년 주행거리가 7만이 안됨.) 약 10만km 정도 주행한 차량시세가 900만원선입니다. 그 이전의 연식일 경우에도 10만 km 미만 주행시에는 1,000만원이 넘지만 미션이나 엔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 2013년 이전의 차량은 가능한 제외하고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연비는 구입 초반 7.8km정도 나오던 것이 요즘은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약 7,2km로 연비가 다소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무게감 있고 안정스럽고 정숙한 주행질감, 문닫힘의 단단한 느낌, 질리지 않는 내외부 디자인등은 2015년도 구입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알페온은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차는 아닙니다. 순간 가속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꾸준히 안정스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차량이다. 그리고 브레이크 성능은 앞뒤를 흔하지 않게 벤틸레이티드 브레이크를 달았지만 현기차와 같이 바로 바로 서지는 못합니다. 밀립니다. 하지만 급가속 급제동을 하지 않으면 편안하게 탈수 있는 차량입니다.

타이어는 출고때 장착되어 나오는 굿이어 재품보다 미쉐린 MXM4 프라이머시 시리즈가 소음이나 가격에서 우세하다고 봅니다. 굿이어의 경우 타이어값도 너무 비싸고 소음도 많은 편입니다. 타이어 교환시기가 오면 미쉐린 MXM4 프라이머시로의 교환을 강추드립니다.

고질병이 몇개 있습니다. 연식에 따라 엔진의 실화문제가 있고 미션문제, 에어컨 밸브컨트롤 문제(에어컨이 작동되다 안되다 하는 증상으로 직영센터에서는 무조건 교체하자고 하고 순정품은 어셈플리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함. 하지만 에어컨전문 업체에 가면 벨브콘트롤이라는 공임포함 6만원정도로 부품만 교체해 주면 됨) 겨울철 냉간출발시 핸들소음문제, 공조장치 내부에 블로우모터 소음(공조기 저속에서 샥샥샥샥 하는 소음)등 큰 결함은 아니지만 동호회 등에서 자주 나오는 이런 저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골프를 치면서 알았는데 알페온의 트렁크에 골프백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1개는 문제없이 들어가지만 나머지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없이 들어가는1개도 대각선으로 넣어야 들어갑니다.(이것은 아우디A6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렁크는 현기차가 갑입니다. 그랜저의 경우 대각선이 아닌 가로로 남성용 캐디백 4개에 보스턴백까지 다 들어갑니다. 정말 광활합니다. 알페온은 절대로 정상적으로는 안됩니다. 가로로 3개까지 넣어 봤는데 그것도 편법적으로 각각의 캐디백에서 드라이버를 뻬고 포개야 간신히 3개가 들어갑니다. 골프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알페온은 골프 동반자들을 태우고 가기에 지극히 부적절한 차량입니다. 덕분에 같이 가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

카오디오 음질도 궁금하실텐데 제 차는 최고급 사양이라 인피티니 오디오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고 그냥 들을 만 하다 정도입니다.(그래도 앰프가 있기때문에 기본적인 차량보다는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맑은 소리를 좋아하는데 알페온은 다소 베이스음이 많고 울리는 스타일이라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순정네비음성도 좋지 않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한 T맵의 안내음성보다 탁하고 웅웅거린다고 할까? 암튼 좋지 않습니다. 물론 순정네비의 사용법도 불편합니다. 순정네비도 한때 업데이트를 시켜주지 않아 동호회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GM은 정말 한국에서 차 팔아먹을 생각이 없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정책을 펴곤 합니다.  알페온은 아쉽게도 애플카플레이나 구글 오토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현기차가 최고인듯 합니다.

두서없이 장기간 보유한 알페온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적었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알페온은 5년이 지났지만 묵직한 도어와 국산차중 그나마 단단한 하체, 그리고 주행시 정숙함, 고속안정성등이 우수한 차량이라 생각합니다. 옵션이 많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외에는 만족스러운 차량입니다. 국산차가격으로 수입차의 주행느낌을 느낄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차 알페온입니다. (부품가격이나 정비의 편의성 제외) 좋은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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